[조선일보] 2008년 2월 27일(수)

"아직은 빙판길 조심해야 할 때"

치아 부러지면 '대략난감' ... 즉시 심을 수 있는 제품 많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가 낙상이다. 결빙된 구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주의가 요망되는데, 이런 경우 앞니가 깨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아침 출근길에 앞니가 깨진 장효윤(가명, 34세)씨도 이 같은 경우다. 장씨에게 권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흔히 알려진 것이 임플란트다. 깨진 치아를 빼내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어 넣는 것인데,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되는 치료 기간을 많이 단축시킬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서울 증산동에 위치한 원치과 최원선 원장은 "앞니는 음식을 자르는 기능을 하며 미관에도 매우 중요한 치아여서 부러질 경우 자신감이 없어지고 대인기피증도 나타난다"면서 "어금니 경우는 장기간 방치하면 치아 배열이 기울어져 위턱과 아래턱의 교합이 맞지 않아 턱관절 장애가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치아에 이상이 생겨 뺄 경우 신속히 브리지나 틀니, 임플란트 등과 같은 인공 치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잇몸 뼈가 서서히 녹아 입모양이 합죽이로 변하고 주걱턱이 된다.

최근 기술이 많이 좋아져 치아를 뺀 자리에 즉시 심을 수 있는 임플란트도 많이 출시돼 있다. 치아와 잇몸조직, 잇몸뼈 상태, 치아배열과 교합상태, 상실된 치아의 개수와 위치 등에 따라 개인별로 시술법이 약간씩 달라질 수 있으나 자연 치아의 90% 이상 능력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 원장은 "치아를 즉시 심을 경우 잇몸뼈 소실 등을 예방할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발치 후 즉시 심을 경우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는 환자도 경우에 따라서는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식보다 빙판길을 조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치아가 아니더라도 인대가 늘어나거나 뼈에 금이 갈만한 조건들이 봄꽃과 함께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 도움말=원치과의원 최원선 대표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